“야근과 혹사, 자기 생활의 희생 등으로 상징되는 ‘기업 근무 문화’를 적극 고쳐 나가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두산그룹의 회장이자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다운 그럴싸한 멋진 문장입니다.

 

 



회사라는 곳의 이미지를 바꿔서 반기업정서를 줄여보겠다는 말인데, 야근과 혹사, 자기 생활의 희생으로 인식되는 기업문화를 과연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밥캣을 무리하게 인수해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빚더미에 몰아넣고서도 자신의 경영 실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으며, 겉으로는 웃으면서 사람이 미래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뒤로는 20대 사원, 대리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몰아 버리는 그런 행동이, 회사라는 곳의 이미지를 바꾸는 바람직한 행동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두산그룹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가장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있어도 야근과 혹사는 없다는 의미일까요?

 

회사가 냉정한 곳이고, 오래 버티기 힘든 곳이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살벌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앞장서서 퍼트린 기업의 수장이 “야근과 혹사, 자기 생활의 희생 등으로 상징되는 ‘기업 근무 문화’를 적극 고쳐 나가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퇴직한 직원들이 제출한 희망퇴직원의 잉크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멋있어 보이는 말이라고 편하게 하지 말고 제발 말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생각을 하고 입 밖으로 말을 꺼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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