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월호에 탑승하신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무사히 돌아오시길 빕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참사입니다. 일본에서 18년간 운항한 노후화된 배에 상황파악 및 사고대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장, 악천후에도 무리하게 출항하는 해운사, 사고가 나자 승객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제일먼저 대피한 선장과 승무원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참사의 원인입니다.

 

그리고 이번 참사로 인해 후진국 대한민국은 그 후진성을 다시 입증해 냈습니다. 사고가 난지 몇 일이 지나도 선체에 진입도 못하는 구조시스템은 자치하고라도 배 안에 살아있는 실종자인양 SNS에 가짜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 이 혼란한 틈을 타 국회에서는 한미방위비분담 비준안 9,200억원, KTX 요금인상, 국회선진화법 수정안 등의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습니다.

 

언론은 기사를 쓰기 위해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생존자들에게 수 없이 많은 마이크를 갖다 대며 질문세례를 쏟아 붓고, 피해자들이 보험으로 얼마나 보상을 받는 지 계산이나 하고 있습니다.

 

후진국 대한민국도 침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개발도상국이라고 우습게 생각하는 동남아 국가에도 이런 사고는 없으며, 사고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는 이런 후진적인 작태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희망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침몰을 해야만 정신을 차릴지, 얼마나 더 망가져야 부끄러움을 느낄지,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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