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1등석 시범 운행

-      비싸고 늦은 교통수단이 될 수도 … …

 

고속버스 1등석 시범 운행이 내년부터 시행이 된다고 합니다. 일명 프리미엄 버스라고 불리는 고속버스 1등석 시범 운행은 내년 1~2월부터 시행이 됩니다.

프리미엄 버스는 현대차에서 제작해 버스업체에 공급을 한다고 하는데, 최초 공급 분량은 대랙 300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100대는 금호고속에 공급이 됩니다.


고속버스 1등석의 좌석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 답게 우등 고속버스보다 12도가 더 눕혀져서 마치 침대와 같이 140도까지 젖혀집니다. 그리고 각 좌석에는 개인 전용 모니터, 옷걸이, 전기 콘센트 등이 장착되어 버스 안에서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고 아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버스 1대에 놓여지는 좌석은 전체 18석입니다. 따라서 고속버스 1등석의 경우 45인승 버스가 아니라 18인승 버스가 되는 것입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만큼 우선은 서울~부산, 서울~대구, 서울~광주 등 장거리 노선에 고속버스 1등석이 우선 시범 운행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서울~부산 편도 기준 약 4만원 수준으로 운임이 책정이 되었는데, 이는 기존 우등 고속버스 보다 비싸고, KTX 일반석 보다는 다소 저렴한 금액입니다. 편안하기는 하지만 KTX나 항공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리는 버스라는 교통수단을 이렇게 비싼 금액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속버스 1등석 시범 운행은 조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물가인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라는 것이 항공이나 KTX에 비해 운행속도에 있어서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싼 고속버스 1등석을 만든다고 해서 이것이 바로 버스의 경쟁력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비행기 기준으로 조금 불편하게 1시간만 가면 되는 거리를 고속버스 1등석을 타고 편안하게 4~5시간을 가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고속버스 1등석 시범운행은 부득이 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만을 더 지우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속버스 1등석이 비싸고 늦은 교통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수요를 예측한 후에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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