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달러와 금값이 급등하며 두 자산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와 금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돋보이는 엔화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화의 상승 가능성은 미국 달러와 금의 단기적인 과열에 비해 더 많은 투자 매력을 제공하며, 안전자산 피난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달러, , 엔화를 둘러싼 최근 금융시장 흐름과 엔화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달러와 금값의 급등, 그리고 그 한계

최근 몇 달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와 금값은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충돌이 격화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와 금은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1449.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말 1379.9원에서 무려 70원이 오른 수치입니다.

특히 환율은 지난 9,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80대까지 오르기도 하며 변동성이 극심했습니다.

 

금값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올 초 온스당 2600달러였던 금 선물 가격은 현재 31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해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금값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중 갈등 심화로 인해 신흥국들이 달러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대거 매수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에서는 금 한 돈의 값이 팔 때 기준으로 63만 원으로 상승하며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달러와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이미 단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두 자산이 고점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이전보다 식고 있다는 점 또한 현재 달러와 금의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는 엔화

달러와 금이 고점을 형성하며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엔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해 초 달러당 155엔이었던 데서 최근 143엔까지 절상되었으며, 같은 기간 100엔당 재정환율은 950원대에서 100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를 통해 엔화는 최근 들어 더욱 강한 투자 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엔화는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 시기에 그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위기의 피난처"로 자리매김한 자산입니다. 2020년만 해도 달러당 105, 100엔당 1150원이었던 엔화값은 글로벌 위기가 심화될수록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엔화 가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입니다. BOJ는 작년부터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지난 3년간 약 11%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은 금리 인상을 더욱 촉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본 엔화의 상승 잠재력

엔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과 일본 간의 갈등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미 무역 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으로 일본의 "슈퍼 엔저(극단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지목하며 일본의 통화 약세가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한 통화 정책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BOJ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다른 주요 안전자산 대비 금리가 여전히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추가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엔화의 투자 매력이 돋보이는 이유

엔화는 현재 안전자산으로서 뚜렷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엔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에서 강점을 나타냅니다.

 

우선, 엔화는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강력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100엔 당 재정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은 사례가 있으며, 이는 엔화가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받는 점을 입증합니다.

 

또한, 엔화는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라는 재료를 통해 상승 여력을 가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엔화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으며,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이러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더욱 뒷받침합니다.

 

마지막으로, 엔화는 여전히 다른 주요 안전통화 대비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가치 저장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전자산 엔화의 매력적 대안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와 금은 급등세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반면, 안정적이면서도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는 엔화는 안전자산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엔화는 금융위기와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강력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라 가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엔화는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모두 갖춘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엔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리고 다른 전통적인 안전자산과 어떻게 경쟁하게 될지 꾸준히 지켜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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