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한국 자동차 업계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수익 구조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을 일축하며, 다양한 대안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관세의 영향

현재 한국은 자동차 생산 대수 중 상당 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미 수출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자동차 총생산량 413만 대 중 약 278만 대를 수출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 대수는 약 143만 대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약 35%, 전체 수출량의 약 51%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25%의 관세가 최종적으로 적용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이번 관세로 인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약 635,000만 달러(한화 약 92,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관세가 현실화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담해야 할 관세는 각각 차량당 약 1,225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체 관세 부담의 약 40%는 미국 소비자가 지게 되지만, 나머지 60%는 제조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부담해야 하므로, 이는 기업 수익성의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응 방안, 가격 인상 부인

이와 같은 관세 부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로서는 차량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에서의 차량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우리는 고객 가치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쟁력을 활용해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아의 송호성 사장 역시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현재 보유한 제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관세 타격을 줄이기 위한 전략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서의 직접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간 33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간 35만 대), 그리고 지난달 준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연간 30만 대)의 총 생산량은 연간 약 100만 대 수준입니다.

 

특히 HMGMA는 향후 생산 규모를 50만 대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차는 관세 부과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KB증권에 따르면, HMGMA의 생산 확대는 최종적으로 약 5,000억 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의 위기

현대차와 기아뿐만 아니라 한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번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전체 생산량 중 약 84%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와 같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차량 모델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어, 향후 수익 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한국GM의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회사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한국 사업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철수설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 필요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으로 관세 타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약 210억 달러( 31조 원)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지렛대로 삼아 한국 정부가 미국 측과 관세 유예 혹은 면제를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최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응책을 만들고 대안을 실행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존 전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 방침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 인상 없이 관세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며, 미국 현지 생산 강화와 경쟁력을 토대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한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강력한 도전이지만, 이를 오히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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