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공사 과정에서 일부 기둥과 대들보 등에 우리나라 금강송(금강형 소나무)이 아닌 수입산 러시아 소나무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신응수 대목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문화재에 대한 부실복원 논란에 이어 이제 기둥까지도 러시아산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숭례문 복원 과정의 총체적 부실이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는 느낌입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의혹이 불거진다는 것 자체가 숭례문 복원공사 자체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가 되었는지를 잘 알게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고가의 자재는 일반 공사현장에서도 불출 수급 등이 철저히 관리가 되어 자재의 유용, 횡령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으며, 이렇게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면 해당 공사에 다른 자재가 사용되었다거나 하는 의혹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제가 되는 금강송은 일반 개인이 불출할 수 있는 작은 크기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송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숭례문 복원 공사에 있어서 자재 등을 비롯한 제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검찰이 금강송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유전자 감식을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소나무의 유전자가 얼마나 차이가 날 지도 미지수이고, 유전자 감식을 위해 숭례문이 다시 훼손되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의혹은 전적으로 당사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당사자가 계속 부인을 한다면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실복원에 이어 금강송이 아닌 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숭례문 복원 공사, 과연 우리는 후손들에게 제대로된 문화재를 물려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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