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우절에는 112, 119에 대한 허위신고도 사라져서 만우절 문화가 이제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최고경영자의 만우절 장난질이 뉴스거리가 되어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문제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만 회장입니다.
박용만 회장이 만우절 아침 8시20분경 박동민 대한상의 홍보실장에게 "아침 신문 기사 봤어?? 어떻게 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 사건의 발단이고, 이 문자를 받은 대한상의 홍보실장은 당황해서 문제의 기사가 어떤 기사인지 확인하려고 두산그룹 홍보실에도 기사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는 등 사태파악에 나섰으나 끝내 기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대한상의 홍보실장은 어떤 기사인지 못 봤다고 박용만 회장에게 이실직고 했으나, 박회장의 답변은 가관이었습니다.
바로 만우일보 1면에 기사가 났다는 답변입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대해 언론은 펀(fun) 경영이니, 유머경영이니 하며 호둘갑을 떨어댑니다.
당하는 사람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단순 장난질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떠들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우절 장난이라는 것은 비슷한 사람끼리 하거나 아니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장난을 칠 때 그 장난이 용서가 되고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장난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 회장이고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직원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것은 자칫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거짓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긴장을 하고 애를 태웠겠습니까? 대통령이 만우절이라고 국민을 상대로 장난을 치면 이것이 용납이 되겠습니까?
펀 경영, 유머경영, 소통도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고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며 적절히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요할 때만 소통이고,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힘 없는 직원들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하는 행동은 펀 경영도 유머경영도 소통도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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