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점심 먹기, 가난한 대학생들의 강의실에서 점심 먹기
- 점심값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강의실에서 점심 먹기
강의실에서 점심 먹기, 요즘 대학생들 중 강의실에서 점심을 먹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급식을 하지 않던 때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점심시간에는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이나 인근에 있는 외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경기가 어려워진 여파 때문인지 일부 대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강의실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합니다.
점심값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강의실에서 점심 먹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면 불경기 여파와 비싼 등록금이 대학생들 마저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 집니다.
물론 집안이 풍족해서 돈 잘 쓰고, 비싼 음식 사 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 대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고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닐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을 보면 대학은 물론이고 대학교 주변 음식점도 너무 상업성에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199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교 구내식당이나 대학 주변의 식당은 값이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학교 구내 식당은 1,000원 안쪽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고, 학교 주변 식당도 구내식당 보다 조금 더 비싼 1,200~1,500원 수준이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구내 및 주변 음식점에서 도시락을 싸는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도시락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구내식당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의 식당들도 일반 시내 식당에 비해 결코 가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학교 구내에 유명 패스트푸드가 입점하고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면서 대학구내의 음식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덩달아 학교 주변의 음식점, 술집 등의 음식가격도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 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가난한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싸서 강의실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강의실에서 점심 먹기”는 상업화에 찌든 대학, 낭만을 잃어버린 캠퍼스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라고 할 것입니다.
가난해도 넉넉한 여유가 있고 낭만이 있는 대학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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